IBK투자증권, 올해만 스팩합병 5개째...스튜디오삼익 합병 무산에도 보폭 확대

입력 2022-11-15 16:09
수정 2022-11-16 09:31
이 기사는 11월 15일 16: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동시에 스팩합병 2건을 진행한다. 올해만 스팩합병 5건을 추진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이다. 스튜디오삼익과 IBKS제13호스팩의 합병 무산이라는 아픔을 딛고 스팩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벨로크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IBKS제18호스팩과 합병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같은 날 원포유도 IBKS제17호스팩과 스팩합병 심사를 요청했다. 올해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스팩과 합병을 추진하는 네 번째, 다섯 번째 기업이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올해 윙스풋, 라이콤, 스튜디오삼익 등의 스팩합병을 진행했다. 윙스풋은 합병 절차를 마치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라이콤은 오는 12월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으며 스튜디오삼익은 이달 IBKS제13호스팩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무산됐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가 1년에 스팩합병을 1~2건 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행보다. 스팩합병 심사 청구 기준으로 IBK투자증권이 5건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대신증권이 3건씩 청구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신규 스팩도 18호~21호까지 모두 4개를 상장시켰다. 올해 스팩합병이 대거 진행되면서 추가 스팩을 확보해둔 모습이다.

스튜디오삼익과 IBKS제13호스팩의 합병이 스팩 주주총회에서 부결되긴 했지만 IBK투자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실속있는 강자로 꼽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상장시킨 스팩 21개 중 3년 이내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청산 절차를 밟은 건 2개에 불과하다. 청산 기일이 남은 스팩을 제외하면 약 80%에 달하는 성사율이다. 국내 스팩합병 성사률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IBK투자증권은 주로 코넥스 상장사의 지정자문인 역할을 맡은 이후 해당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도모하는 식으로 상장 실적을 쌓아왔다. 이 과정에 스팩합병을 주된 상장 루트로 활용하고 있다.

15일 기준 IBK투자증권은 코넥스 상장사 126곳 중 22곳의 지정자문인을 맡고 있다. 약 17% 점유율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코넥스 상장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연계해 전국 곳곳의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포유는 국방부와 요양병원 등에 전화 부스와 영상통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8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냈다. 이중 국방부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원포유가 존속법인, IBSK제17호스팩이 소멸법인이다. 합병비율은 1대 1.5961692로 원포유의 기업가치는 약 490억원으로 책정됐다. 코넥스 상장사인 원포유의 시가총액은 590억원대에 형성됐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28배 수준이다.

벨로크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및 CCTV 방화벽 및 정보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3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올렸다.

IBKS제18호스팩이 존속법인, 벨로크가 소멸법인이다. 합병비율은 1대 5.4335000로 벨로크의 기업가치는 약 370억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은 약 13배 수준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