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한국, 일본 등에 대한 블루수소 공급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블루수소를 향후 5년 내 이들 아시아 국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드 알코웨이터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인터뷰를 갖고 "(블루수소 수출과 관련해) 많은 주체들과 진지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가장 진전된 논의를 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라고 말했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수소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 보다 탄소 배출이 많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그레이수소' 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블루수소가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람코는 석유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블루수소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자프라 가스전 개발에 1100억달러(약 145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발표한 15억달러 규모의 청정에너지 펀드도 블루수소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알코웨이터 CTO는 "블루수소는 수소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아람코의 투자 대부분은 블루수소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적이 용이한 암모니아 형태로 2027년께 블루수소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알코웨이터 CTO는 이날 인터뷰에서 블루수소 수출 국내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등과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은 상태다. 사우디 이웃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도 블루수소 투자에 적극 나서며 아시아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