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석탄 대신 수소로 철강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탄소중립 엑스포(EXPO)’에 참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탄소중립, 산업 전환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민간기업, 공기업, 연구기관 등 국내외 100여 개 기업이 424개 부스를 만들어 참여했다.
포스코가 고른 주제는 ‘수소환원제철(HyREX) 기반 친환경 제철소 구현을 통한 포스코 탄소중립 실현’이었다. 에너지부터 원료, 기술, 제품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친 탄소중립 전략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수소환원제철은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쇳물 생산을 위해 석탄을 태우는 과정이 생략되는 만큼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 전시 부스는 엑스포 최대 규모인 324㎡에 달했다. 전시관 중앙에 다단의 유동환원로를 형상화한 HyREX 오브제를 설치해 고로(용광로)에서 생산되던 쇳물이 수소환원제철로 전환돼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표현했다.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로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해 바다숲을 조성하는 포스코의 프로젝트도 엑스포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버려진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트리톤 어초는 철분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 해조류 포자가 잘 붙는다.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친환경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INNOVILT(이노빌트),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e-Autopos(이오토포스), 친환경에너지용 강재 브랜드 Greenable(그린어블) 등의 친환경 제품 브랜드도 소개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12일 스웨덴 철강사 사브와 스톡홀름 포토그라피스카에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열기도 했다. 포럼을 공동 개최한 포스코는 하이렉스, 사브는 하이브리트라는 명칭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준비 중이다. 포스코는 2028년까지 하이렉스를 활용한 임시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30년까지 상용화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
김지용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은 “포스코는 저탄소 제철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