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번이 첫 대면이다. 만남의 형식은 정상회의 장에서 조우, 약식회담, 공식회담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10월 26일 친서를 주고받았으나,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로선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난 이후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
순방 전까지 대통령실은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세안+3 회의 후 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12일 만남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가 아세안+3 회의 전 정상 대기실에서 환담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리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존의 원칙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리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중·한 양국 간 각 영역에서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발전하도록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풀어사이드(약식회담)를 통해 만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두 정상이 G20 정상회의 오·만찬 등에서 짧은 ‘스탠딩 환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놈펜=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