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때문에 1300억 날릴 판"…손정의 덮친 '코인 쇼크'

입력 2022-11-12 11:48
수정 2022-11-12 12:19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약 1억달러(약 1319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FTX에 약 1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했고 오는 12월에 이를 상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FTX의 채무금액이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 사상 최대 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FTX 투자 사실을 인정했지만 얼마나 많은 자금을 투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FTX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파산법 11조는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의 부채는 100억∼500억달러(약 13조2000억∼66조2000억원)로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이며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FTX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