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986년 발사된 직후 폭발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잔해가 플로리다 인근 버뮤다 삼각지대 바다에서 모래에 묻힌 채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챌린저호 잔해는 약 4.5×4.5m 크기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에서는 가장 큰 축에 속한다고 보도했다. 아직 모래에 덮여있는 부분이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잔해는 '히스토리 채널'의 잠수부들이 지난 3월 처음 발견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는 비디오를 통해 챌린저호 잔해라는 점을 확인했다.
잔해는 마찰열을 차단해주는 직사각형 형태의 타일이 붙어있는 점으로 미뤄 동체의 배 부위인 것으로 추정된다.
히스토리 채널 측은 '버뮤다 삼각지대: 저주의 물속으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1945년 12월5일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국 해군 비행기 잔해를 찾던 중 챌린저호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챌린저호는 1986년 1월28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나 추운 날씨 탓에 73초 만에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이 사고로 민간인 중 선발된 교사 크리스타 매콜리프를 비롯해 승무원 7명이 모두 사망하며 최악의 우주 발사 사고 중 하나로 남았다.
챌린저호 잔해는 외부 연료탱크를 비롯해 전체의 47%에 달하는 107t이 수거됐지만 새로 발견된 것은 25년 만이다.
NASA는 챌린저호 잔해 인양에 나설지 등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히스토리 채널은 이번 챌린저호 잔해 발견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오는 22일 방영할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