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도 금손으로’ 바꿔주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단체 사진에서 내 얼굴만 찾아서 화사한 톤으로 바꿔주거나 행인을 없애주는 일도 클릭 몇 번으로 간단히 처리된다. 포토샵 프로그램에 사진을 띄워 픽셀 하나하나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이 11일 선보인 ‘에이닷 포토(A. photo·사진)’는 사진에서 얼굴을 골라낸 다음 탭하면 얼굴을 캐릭터 형태로 바꿔주는 ‘AI 마스크’ 기능을 제공한다. 여러 명 중에서 자기 얼굴을 찾아서 좀 더 웃는 모습으로, 좀 더 밝은 얼굴로 자동 개선해주는 ‘AI 페이스’, 불필요하게 찍힌 부분을 제거하고 다른 배경으로 대체하는 ‘AI 지우개’ 등의 기능도 눈에 띈다.
앨범 사진 중에서 SNS에 공유하면 인기가 있을 만한 사진도 알아서 골라주고, 공유할 때 어떤 태그를 붙일지도 추천해준다. 소셜미디어에서 ‘제2의 자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기능들이다.
포토샵보다 더 나은 채도 및 대조 개선 등을 선보이는 전문가용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계 회사 스카이럼이 제공하는 루미나AI는 사람의 얼굴선과 피부 톤을 수정해주거나 풍경에 안개를 더해 사진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기능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계 스타트업 오토인핸스AI는 사진 속 우중충한 하늘을 푸르고 맑은 하늘로 바꿔주고, 잔디밭은 보다 푸르게 만들어주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오래돼 흐릿하거나 훼손된 사진을 선명하게 개선하거나,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바꿔주는 AI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도 수요가 많다. 루나픽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