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우리 증시의 양대 빅테크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국 뉴욕증시의 훈풍을 타고 급등했다.
이날 카카오그룹주는 일제히 폭등했다. 카카오(15.55%)를 비롯해 카카오페이(29.92%), 카카오뱅크(20.26%), 카카오게임즈(11.08%) 등 그룹주 전부가 크게 뛰었고 네이버도 9.94% 올랐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6만원 문턱까지 회복했다. 주가는 지난 9월 29일 5만원을 밑돈 가격에 장을 마친 이후로 전일까지 3만~4만원대를 오가며 약세를 보여왔다.
간만의 동반 급등으로 카카오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8조원가량 불어났다. 전일 대비 시총 증가액은 카카오(3조5181억원), 카카오뱅크(2조2164억원), 카카오페이(1조8246억원), 카카오게임즈(374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빅테크주가 크게 뛴 것은 앞선 미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투자자들이 기대심리에 부응하며 크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0.97포인트(7.35%) 폭등한 1만1114.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간밤 CPI가 지난 9월(8.2%)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 올랐다는 미 노동부의 발표가 있었는데, 이 소식이 증시에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 9월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던 근원 CPI도 전망치(6.5%)를 밑돈 6.3% 상승을 기록해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빅테크주가 시원하게 치고 올라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포털 등의 카카오, 네이버 종목토론방을 보면 '더 살 걸 그랬나' '카카오 6층 코앞, 연말까지 7만원 갈 것 같다' '1년 전에 13만원까지 갔다.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베팅한다' '다음 장이 기다려지는 기분은 오랜만이네' '지금 사면 늦을까요' '오늘은 카카오의 날이다' '네이버 28층 가는 것 무리 없겠다. 물타려고 했던 돈 도로 통장에 집어넣었다' '네이버 오늘 많이 올랐으니까 그간 힘들게 한 것 좀 용서해 주자' 등 의견들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