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월 14~18일) 주식 시장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와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며 단기적으론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본 12월 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Fed가 긴축 종료를 선언한 것이 아닌 만큼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주식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370~2520선 내에서 머무를 전망이다.
지난주(11월 7~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3.99포인트(6.6%)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그주 지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예상치를 웃돈 미국 10월 CPI 결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올 8월 19일(2492.69)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3조3226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913억원, 1조88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번주를 비롯해 향후 주식시장의 관건은 Fed의 긴축 속도다.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해 예상치인 7.9% 상승을 밑돌았다. 지난 9월 기록한 8.2%보다도 둔화됐다.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건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CPI 발표를 통해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CPI 발표 전날 57%였으나 이날 80% 이상으로 올랐다.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 43%대에서 19%대로 떨어졌다.
CPI 둔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도감에 당분간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주식시장 반등이 지난 8월 고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다수의 Fed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발표 이후 몇몇 Fed 위원들이 12월 금리 인상폭 둔화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간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위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한 달치 물가지표만으로 Fed의 정책을 예상해선 안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앞서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향후 Fed의 움직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유미 연구원은 "낮은 실업률과 주거비 중심의 물가상승 압력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레벨이 길어질 수 있다"며 "10월 CPI 발표 이후 자산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짐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 역시 아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12월 FOMC(12월 13~14일), 11월 고용(12월 2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12월 8일)를 확인한 후 진행된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지표에 대한 금융시장 주목도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