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10억원, 순손실 33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개발비는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0억원 증가했다.
주요 전략 질환 치료 후보물질의 개발 단계가 진전됨에 따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폐암 치료제 및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총 147억원이었다. 'BBT-877'의 임상 2상 본격화에 따른 임상시험 개시 준비 및 시료 생산, 'BBT-176' 임상 추진에 따른 비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분기보고서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주요 연구개발 진전 사항도 포함됐다. 회사가 4세대 'EGFR' 저해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로 임상 개발 중인 BBT-176(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 대상 EGFR 저해제)은 최근 임상 1상 용량상승시험의 주용량군 시험을 완료했다. 추가 확장 시험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BBT-176과 더불어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BBT-207'도 타그리소 등 3세대 치료제가 1차 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두 후보물질은 모두 3세대 치료제 내성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해 허가받은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은 임상 2상 환자 모집이 시작됨에 따라 개발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번 2상은 세계 약 8개국, 50여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또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특발성 폐섬유증의 특성에 따라 'BBT-301'(이온채널 조절제)과 'BBT-209'(GPCR19 작용제) 등을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 신약 후보물질 'BBT-401'은 중국 1상을 완료해, 아시아 사업 협력사인 대웅제약으로부터 150만달러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수취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으로 거점을 확대했다. 2020년 개소한 현지법인인 보스턴디스커버리센터(BDC)에서 미국과 유럽 지역의 신기술 검토 및 협업 기회를 도모 중이다. 항암제 중심의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