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1일 09: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인테리어·가구 업체인 한샘이 보유 중인 부동산 매각으로 4000억원을 마련해 추가 인수·합병(M&A)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던 롯데그룹과도 본격적인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덧붙였다.
김진태 한샘 대표이사(CEO)는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울 상암과 방배 사옥을 포함해 보유 중인 부동산 매각을 검토 중이며 약 4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자금을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이나 건자재 업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투자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현 한샘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롯데그룹과 시너지도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도 밝혔다. 김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롯데케미칼에서 공급 받는 소재 비중을 확대하고 롯데건설 등이 짓는 아파트에 한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롯데백화점과 마트 등에 매장도 새로 열었고 롯데하이마트에선 전자제품과 가구를 동시에 판매하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이 자산 매각과 투자 확대를 밝힌 건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인수 직후 이어진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IMM PE는 지난해 7월 조창걸 한샘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27.72%를 약 1조441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렸다. 주당 인수가는 약 22만1000원으로, 계약일 당시 한샘 주가(11만6500원)에 2배에 달했다. 현재 한샘의 주가는 4만2750원(10일 종가 기준)으로 인수가 대비 80%이상 하락했다.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IMM PE 인수 이후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인테리어 매출 비중이 큰 한샘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샘은 올 3분기 13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