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소재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연간 9만t가량 생산할 기반을 마련했다. 양극재 9만t은 고성능 전기차 100만여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10일 전남 광양시에서 양극재 광양공장(사진)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가 생산된다.
광양공장은 2018년 8월 연산 5000t 규모로 착공된 이후 4단계에 걸친 증설 작업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왔다. 총면적 16만5203㎡로 축구장 23개 크기에 달하는 지금의 공장을 완성하기까지 총 4년3개월이 걸렸다. 최종 증설로 광양공장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연산 3만t에서 9만t으로 확대됐다. 지속적인 공정 개선으로 라인당 생산량도 1단계 착공 당시보다 300% 늘었다. 전 공정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료와 제품을 공기 파이프를 통해 초당 5m 속도로 옮길 수 있는 물류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구미 공장(연 1만t)과 중국 저장푸화 합작 공장(연 5000t)을 합해 연 10만5000t 수준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 생산량을 연 3만t으로 늘리고 포항에도 연산 6만t 규모의 공장을 세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캐나다 합작 공장(3만t)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까지 34만t, 2030년 61만t까지 생산 능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광양에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광양공장 인근에 연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리튬·니켈·코발트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이 들어선다. 배터리 소재 생산기지를 한 곳에 집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생산 기지를 구축해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투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성장동력을 지속해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