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분양가 12억 찍을까

입력 2022-11-09 18:02
수정 2022-11-10 01:09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사진)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3700만~38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전용 84㎡는 12억원, 전용 59㎡는 9억원대가 유력하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이날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어 둔촌주공아파트 분양가 심의를 시작했다.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조합에 분양가를 확정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관례상 조합이 원했던 분양가(3.3㎡당 3900만원)보다는 다소 낮은 가격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조합이 요구했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을 거부당한 3550만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에 달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일반분양 물량의 전용면적은 28~84㎡대다. 이 가운데 주력인 전용 59㎡는 1448가구, 84㎡는 1237가구가 공급된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중도금 대출 한도를 분양가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 규정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둔촌이 연내 분양할 경우 이 규정은 적용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전용 84㎡는 물론 59㎡도 중도금 대출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승환 조합장은 “워낙 대단지다 보니 구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며 “완화된 대출 규정을 올해 말로 당기지 않는 이상 분양가가 대출 가능선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접한 둔촌 삼익빌라(더샵 파크솔레이유, 195가구)의 경우 최근 밝힌 전용 84㎡ 분양가가 고층 기준 13억1000만원대다.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늘고 있고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점을 들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꼽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변 대단지 아파트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시세가 20억원대 초반에서 형성되다가 지난달 17억8500만원에 거래되긴 했지만 여전히 둔촌주공 분양가보다 5억원가량 높다.

조합이 구청 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달 25일 일반분양 모집 공고를 내고, 12월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둔촌주공은 당초 분양가상한제 완화 등의 기대감에 내년 분양을 준비했으나 공사비 조달 금융 부담에 조기 분양으로 돌아섰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