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9일 16: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위해 실시한 실권주 공모에 약 67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발행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25% 낮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청약을 마감한 제주항공 실권주 공모에 6641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22 대 1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 3~4일 유상증자를 위해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이 85.9%에 그쳤다. 전체 발행 예정 주식 수(2734만4043주) 중 2338만6715주만 청약이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진행하는 유상증자여서 흥행 동력이 떨어졌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번 일반 공모 청약은 실권 처리된 나머지 384만7328주를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주당 발행가격은 7980원으로 이날 제주항공의 종가 1만650원 대비 25% 낮았다.
업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제주항공의 실적이 반등했고 여행 수요 회복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과 동시에 공모에 나선 반도체 테스트 공정 부품 기업 티에프이와 에듀테크기업 유비온은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테에프이는 이날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을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175 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약 6218억원이 들어왔다. 유비온은 1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784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전날 청약을 진행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5조여원의 뭉칫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증권가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몰리면서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청약한 사람들은 10일 증거금을 환불받을 수 있어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