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로 비용통제 나선 메타, 자본지출도 줄일까?

입력 2022-11-08 20:19
수정 2022-12-04 00:0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창립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정리 해고로 비용 통제를 시작한 메타(META)가 다음 수순으로 자본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메타는 매출 감소와 이익의 급격한 하락속에서 올해 자본 지출 예상규모가 320억달러~330억달러로 미국 모든 기업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이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AAPL)의 3배 가깝고 천문학적 이익을 거둔 석유메이저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자본 지출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규모다.

이처럼 자본 지출 규모가 크기에 감소 여지도 많다고 분석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메타는 87,000명에 달하는 인력 가운데 수천명을 정리해고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전해진 월요일에 모처럼 주가가 6.5%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이것이 메타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혀온 비용 통제에 나선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에버코어 ISI 분석가 마크 마허니에 따르면 올해 자본지출에서 메타와 비슷한 기업은 240억달러를 지출한 알파벳(GOOG) 이 유일하다. 서구권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올해 천문학적 이익을 남기고 전세계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탐사 및 시추 설비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중인 엑슨모빌의 자본 지출도 210억달러 정도이고 애플도 110억달러 수준이다.

메타의 올해 자본 지출은 2019년과 2020년에 지출한 15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메타는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쓰는걸까? 이에 대해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타의 최고 전략책임자(CSO) 데이브 베너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센터 두 영역에 자본 지출이 집중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투자가 기술 분야의 이니셔티브 등 경쟁우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많이 비판받는 CEO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도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메타가 이 같은 투자에서 전혀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잉여현금흐름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마허니 분석가에 따르면 메타의 자본 지출은 전년 동기의 43억 달러에서 3분기 94억 달러로 증가한 반면, 잉여 현금 흐름은 2021년 3분기 90억 달러 이상에서 1억 73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메타의 자본 지출은 올해에 이어 2023년에도 340억~390억 달러로 늘린다는 것이 메타의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연구 개발비가 250억 달러에 달한다.

분석가들은 그럼에도 메타의 주가가 올해 70% 하락해 내년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 순익 약 8달러의 12배 정도로 저렴하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