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주 투자' 타이거글로벌의 굴욕…올 수익률 -55%

입력 2022-11-08 17:44
수정 2022-11-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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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 투자 성공으로 유명해진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의 헤지펀드 자산 규모가 반토막 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중국 기술주의 부진이 악재였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타이거글로벌이 운용하는 주력 헤지펀드의 지난달 수익률은 -5.4%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은 -54.7%다. 1~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손실률이다. 같은 기간 S&P500지수(-18.8%), 나스닥지수(-29.8%)보다 수익률이 나쁘다. 상장 주식과 비상장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크로스오버’ 펀드의 지난달 수익률은 -4%를 기록했다. 크로스오버 펀드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44%로, 이 또한 역대 최악이다.

타이거글로벌은 기술주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체이스 콜먼이 설립한 헤지펀드 운영사다. 운용 자산 규모가 60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투자사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중국 알리바바에 상장 전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에 2억달러를 투자해 50억달러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타이거글로벌의 헤지펀드 평가손실이 상당 부분 중국 기술주 투자에서 비롯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119억달러(약 16조5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운영 자산 가운데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징둥닷컴(16.4%)이다. 7일 기준 나스닥시장에서 징둥닷컴 주가는 연초 대비 35% 떨어진 상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