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데이터플랫폼 구축…15분 교통·생활도시 만든다

입력 2022-11-08 17:03
수정 2022-11-09 00:23
부산시가 내년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 시 자체 예산 수십억원을 들여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박형준 부산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15조912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8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예산 방향은 크게 △디지털 혁신도시 △시민행복도시 △글로벌 허브도시 △창업금융도시 △저탄소 그린도시 △문화관광 매력도시 등 6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내년 예산안에서 눈에 띄는 투자안은 ‘부산형 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사업이다. 시는 자체 예산 71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2024년까지 예정된 사업으로, 2년 동안 13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시 예산이 플랫폼 사업에 편성됐다”며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행정 관련 데이터는 물론 16개 구·군의 데이터까지 망라한다. 지역 기업과 대학 등 민간 부문의 데이터도 플랫폼에 얹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만의 특징을 가진 대규모 데이터가 생성된다. 시는 이 플랫폼을 통해 시민과 기업, 연구자가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또 플랫폼과 연결된 클라우드를 통해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수집 예정인 데이터는 △지역 공공기관 △문화·해양 등 16대 빅데이터 플랫폼 △통신, 카드, 기업, 교통 등에 관한 분야다.

활용할 분야는 다양하다. 통신사 기지국이나 택시 운행,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 생활 특성을 파악하고, 연령·지역·시간별 이동 융합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시가 추진 중인 ‘15분 도시’ 정책에 관한 교통 연계와 지역별 상권 분석이 가능하며, 청년 및 1인 가구에 관한 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

부산시는 디지털 혁신도시 조성에 2356억원을 투입한다. 15분 도시 등 시민 생활과 관련한 시민행복도시 사업에 7675억원을 배정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