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통신주들 사이에서도 실적추정치·목표주가 등과 관련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KT와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는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추정치를 하향하고 있다. 주로 비통신사업 성과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6개월 전과 비교해 하향됐다. 실적 추정치가 내려간건 통신 3사중 유일하다. 6개월전 증권가는 LG유플러스가 올해 1조5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봤지만, 현재 추정치는 1조188억원으로 떨어졌다. 유무선 사업 등 통신사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컨텐츠 등 비통신사업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증권가들이 책정한 목표주가 역시 6개월전 1만9300원에서 현재 1만7188원으로 10.94% 떨어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무선 등 본업에서 성장률 둔화가 감지되면서, 2023년에는 이익정체가 예상된다"며 "구독 및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이 수익원으로 자리잡기까지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발생한 1회성 인건비 약 450억원 때문에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감안하면 6개월 전 추정치 대비 100억원 이상 상향된 수준"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1조 달성 전망 등 실적이 우수한데다 고배당 매력에 저평가됐다는 점 때문에 외국들도 최근 5주 연속 순매수 하는 등 외국인 지분율도 급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도 상승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KT(1조7033억원→1조7919억원)와 SKT(1조5538억원→1조6699억원)는 같은 기간 올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됐다. KT와 SKT의 경우에도 통신업의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비통신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부동산 종합회사인 KT에스테이트, 카드회사인 BC카드 등 자회사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튜디오지니, 밀리의서재 등 미디어·컨텐츠 사업 역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구독서비스 사업 T우주가 구독자 13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와 SK텔레콤의 경우 통신 본업의 안정성과 비통신 사업의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