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소녀가 태어난 이후 어머니와 조부모에 의해 방에만 갇혀 살다가 8세가 돼서야 구조돼 독일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지 경찰 당국은 8세 소녀가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아텐도른에 위치한 조부모 집에 갇혀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9월 23일 아텐도른의 한 집에서 방 안에 갇혀 있는 8세 소녀 마리아를 발견했다.
마리아는 첫돌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7년 6개월 동안 이 방에서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마리아에게는 신체적 학대나 영양실조 징후가 없었고 말하거나 걷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신체발달이 매우 늦어 계단을 오르거나 울퉁불퉁한 땅 위를 걷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마리아는 숲을 보거나 차에 타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의 어머니와 조부모는 현재 불법 감금과 미성년자 학대 혐의로 지겐시(市)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리아를 왜 방에 방치했는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47세로 알려진 마리아 어머니의 경우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