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이상 초고령층의 운전자보험 손해율이 전체 평균(83.4%)의 세배를 웃도는 26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무소속)이 8일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4개 손해보험사의 운전자보험 손해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50대 이하는 54.2%에 그쳤지만 60대 64.5%, 70대 78.1%, 80대 이상 263.9%로 껑충 뛰었다. 전체 평균은 83.4%였다.
연령대별 운전자보험 계약자 수는 50대(447만1394명), 40대(359만7619명), 60대(323만8772명), 30대(261만6724명), 20대(126만9453명), 70대(87만5722명), 80대 이상(7만8125명) 등 순서였다. 고령층 계약자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타 연령대 대비 손해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전체 손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개 손보사 중 손해율이 가장 높은 MG손해보험(319.3%)의 경우 59명의 80대 이상 운전자보험 계약자의 손해율이 무려 2033.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G손보 다음으로는 롯데손해보험(118.1%), AIG손해보험(97.9%), 메리츠화재(89.3%), 현대해상(79.1%) 등 순서로 손해율이 높았다.
손보사의 손해율이 상승하면 운전자보험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작용한다. 양 의원은 “금융당국은 70대 이상 운전자의 보험 사고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면허제도 강화나 면허 자진반납제도 등의 운전 통제와 관리를 위한 제재 수단보다는 고령자를 위한 교통 환경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