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심항공교통(UAM) 선도 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용 비행체(PAV)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9~12일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UAM 국제행사 ‘K-UAM 콘펙스’를 개최한다.
인천시는 세계 UAM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도심항공교통 분야 핵심기술 개발, 항공·우주 스타트업 육성, 국제행사 개최, 실증 플랫폼 조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이 있어 미래 하늘길을 여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번에 열리는 K-UAM 콘펙스 국제행사에는 세계 UAM 관련 도시, 공항, 대학, 기업 등 총 52개 기관과 대학이 참가한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글로벌 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두바이, 독일 뮌헨 등이다. 각국 대표 도시들은 UAM 인프라 구축 현황을 공개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공항은 인천공항·LA월드공항·창이공항·샤를드골공항·뮌헨공항이, 대학은 인하대·칼텍공대·난양공대·뮌헨공대가 참가해 UAM 플랫폼 구축과 핵심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박경원 시 항공정책팀장은 “인천은 UAM 특화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2020년 국내 광역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UAM 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의 첨단항공교통(AAM) 분과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여해 인천과 세계의 UAM 정책과 기술 동향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는 올해 35억원을 투입해 UAM 통합 플랫폼 구축, 실증 및 창업 지원에도 나섰다. 기상·전파·항로 등 12개 핵심기술 개발에 들어갔고, 비행체의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UAM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인천크래프트 UAM 게임 콘텐츠’를 공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UAM 시장 규모는 2040년 13조원에 달하고 일자리가 16만 명이 창출되는 유망 산업”이라며 “인천은 교통·물류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UAM 실증과 노선 구축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