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박수영 "5000만 국민 돌 던져도…이재명, 尹 탓할 자격 없다"

입력 2022-11-07 15:28
수정 2022-11-07 15:29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벌어진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5000만이 모두 책임을 얘기하더라도 이재명 의원은 책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가슴 아픈 이태원 사고에 대해 이재명 의원이 지속적으로 대통령의 책임을 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월호 침몰 후 6개월 뒤인 2014년 10월 17일 판교 환풍구가 무너져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데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사고 발생 이후 법적으로 맡게 돼 있는 사고대책본부장을 맡지 않겠다고 버텼다. 당시 경기도행정1부지사였던 박 의원은 "'성남이 무슨 책임이 있다고 시장한테 본부장을 하라고 하냐'고 고함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날 아이돌 공연이 있었고 그 직후에 시장 축사가 잡혀 있어 공연 현장 맨 앞줄 한복판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 직전 아이돌 공연 중에 환풍구가 무너져 축사를 하지는 못했다"며 "그럼에도 끝까지 현장에 있었다는 건 입도 뻥긋하지 않고 책임 없다는 얘기만 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이 대표는) 성남시청에 대책본부를 만들자는 내 제안에 반대했다"며 "다시 '성남시가 무슨 책임이 있다고 시청에 대책본부를 만드느냐'고 고함쳐 댔다. 결국 대책본부는 분당구청에 설치된다"고 말했다. 당시 대책본부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에도 이 대표의 지시로 '성남시'가 빠졌다고 했다.

이어 "57시간 만에 유족과 합의했는데 합의문에 성남시장은 사인을 하지 않았다"며 "'성남시가 무슨 죄가 있다고 합의문에 사인하느냐. 나는 못한다'고 거부하는 이재명 의원 때문에 결국 당시 경기도부지사이던 나와 행사 주체인 이데일리 회장, 그리고 유족 대표들만 사인하고 시장 사인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자기 책임은 철저히 피해가던 자가 이제 와서 대통령을 책임을 운위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을 넘어 불쌍하기까지 하다"며 "5000만 국민 모두가 돌을 던질지라도 이재명 의원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