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가 반 년만에 추가 인하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소유한 운전자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국내 가입자만 2000만명에 달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인하 폭과 시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가중하는 가운데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도 손해보험업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6일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손해보험사들도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의 일부 인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시기와 인하 폭을 놓고 고심 중이다.
업계에선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고려할 때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9월 평균 77.9%로 인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형 손해보험 5개사는 지난 4∼5월에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서다. 당시 자동차 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후 2년 만이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