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에 칼로리 걱정됐는데"…역대급 매출 찍은 라면

입력 2022-11-06 13:51
수정 2022-11-06 16:28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조방식으로 제조한 건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건면은 튀긴면보다 30%가량 열량이 낮아, 일반 라면보다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음식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어서다.

농심은 올해부터 10월까지 건면의 누적 매출이 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농심의 대표 건면제품인 '신라면 건면'은 올해 10월 누적 15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비 15.7% 성장했다. 또 다른 건면인 '멸치칼국수'는 26.9% 증가한 137억원의 매출을 나타냈고, 지난 8월 출시된 건면인 '라면왕김통깨'는 2달여 만에 10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농심은 '파스타랑', '사천백짬뽕사발' 등 신제품 판매가 더해지면 올해 최초로 건면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맛있으면서 살 안 찌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기존 라면보다 열량이 낮은 건면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면은 건조 방식으로 면의 수분을 제거해 보존성을 높이는 형태로 제조된다. 일반 라면처럼 팜유에 튀기는 과정이 없다. 이로 인해 열량이 튀긴면보다 30% 가량 낮다. 신라면건면의 경우 350kcal로 일반 신라면 500kcal 보다 150kcal 낮다.

다만, 건면은 튀긴면보다 칼로리만 낮을 뿐 나트륨 함량은 큰 차이가 없다는 면에서 '건강식'이란 인식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인스턴트 건면의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튀긴면(1729㎎)의 99.76% 수준인 1725㎎이다. 소비자원은 "건면과 유탕면 모두 한 봉지만 먹어도 일일 나트륨 영양성분 기준치(2000㎎)의 86~89%를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