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5일 종료됐다. 이날은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훈련에 합류하며 연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B-1B 2대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F-35A 4대, 미국 F-16 4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시행했다.
지난달 31일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은 당초 전날까지였으나,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며 한미는 하루 연장을 결정했다.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이번 훈련 기간에만 구형 미사일을 포함해 최소 30발 이상 미사일을 쏘아댔다.
지난 2일에는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을 발사했는데, 이 중 한 발은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 이에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오전 7시 40분께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한미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이후 '비질런트 스톰'의 훈련 기간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미국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도 훈련에 참여했다.
이에 북한은 B-1B 전개가 가시화되던 이날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쐈다. 오전 11시 32분께부터 11시 59분께까지 평북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4발은 비행거리 약 130㎞, 고도 20㎞, 속도 마하 5로 탐지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질런트 스톰'에는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를 포함해 총 240여 대가 동원됐다.
합참은 B-1B의 한반도 전개와 비행이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