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5일 만에 '반등'…"고용지표 호조"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11-05 07:54
수정 2022-11-23 00:01

뉴욕증시가 10월 고용 지표 호조에 닷새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97포인트(1.26%) 오른 32,403.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0.66포인트(1.36%) 상승한 3,770.55를, 나스닥지수는 132.31포인트(1.28%) 오른 10,475.25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한 주간 다우지수는 1.4% 내렸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4%, 5.7%가량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노동부의 10월 고용 보고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둘러싸고 분석이 엇갈리면서 오르락내리락하다 결국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이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비관과 낙관이 엇갈렸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5000명 증가보다 많은 수준이다. 9월 수치는 26만3000명에서 31만5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8월 수치는 31만5000명에서 29만2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월평균 고용은 40만7000명 증가해 지난해 월평균 고용인 56만2000명보다 줄어들었으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월평균 16만4000명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10월 임금상승률도 전월 대비 0.37% 오르고, 전년 대비 4.73% 상승했다. 전달에는 각각 0.31%, 4.98% 올랐다.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은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방증이다.

10월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5%로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이전의 62.3%에서 62.2%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고용이 천천히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고용이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는 고용 호조에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그동안 증시는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져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반대로 움직였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침체 우려를 일부 덜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80%까지 올랐다가 4.68%까지 하락했다.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지표 발표 후 한때 64.5%까지 올랐으나 마감 시점에 38%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최종 금리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더 긴축적인 정책이 얼마나 필요하지를 살피는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때때로 브레이크를 밟고, 약간 더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경우 더 오래 금리가 오르고 잠재적으로 더 높은 금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5%를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나온 고용 보고서는 "경제를 식히고, 수요와 공급을 균형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은 내년 3~4월에 금리가 4.9% 근방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그보다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가 5%를 넘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기업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스타벅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8% 이상 올랐다. 도어대시의 주가도 기록적인 주문과 예상치를 웃돈 매출 소식에 8% 이상 상승했다.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의 주가는 28% 폭락했다.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도 회사가 장기적인 경기 둔화가 고객들의 지출을 축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실적이 악화했다는 소식에 39%가량 급락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자재(소재) 관련주가 3% 이상 오르고, 금융과 통신, 기술, 산업, 부동산, 필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5포인트(2.96%) 하락한 24.55를 나타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