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견고했던 미국 고용시장이 흔들리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3.7%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로이터는 “고용시장이 다소 악화하면서 Fed가 다음달부터 소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Fed는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75~4.0%로 높아졌다. 시장에선 Fed가 이달까지 이어온 4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마치고 12월엔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예상치(20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기존 26만3000명에서 31만5000명으로 수정됐다. 로이터는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 속에서도 빈자리를 채우려는 수요로 인해 고용 증가세는 견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이런 흐름은 조만간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