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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홍콩 등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4일 전날 대비 5.36% 오른 16,161.14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국유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도 이날 6.0% 뛰었다.
홍콩증시 대장주인 텐센트가 7.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알리바바(10.9%), 메이퇀(5.6%), 징둥닷컴(12.5%) 등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주식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본토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43% 오른 3070.80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2% 상승한 11,187.4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99억위안(약 1조9343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수하며 사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위안화 환율도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이날 장중 최대 1.22% 내린 달러당 7.2403위안을 기록했다.
홍콩 등 중화권 증시의 이날 상승은 중국 지도부가 그동안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에서는 당국이 국내 거주지역 봉쇄를 대폭 축소하고,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방역 정책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