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의 대표적 한인타운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한인 후보를 내세웠다. 오는 8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한인 시장 탄생이 확정됐다. 미국에서 한인이 주요 정당 후보로 나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라는 평가다.
인구 2만 명의 팰리세이즈파크는 한인 밀집도가 가장 높은 도시다. 한인 비율이 52%에 달한다. 한인 유권자 비율은 92%, 상권도 95%가 한인 소유일 정도다.
현직 팰리세이즈파크시장인 크리스 정도 민주당 소속 한인 정치인이다. 현직 시장을 누르고 민주당 공천을 받은 폴 김 후보(48·왼쪽)는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91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왔다. 공화당 후보는 역시 이민 1세대인 스테파니 장 시의원(62·오른쪽)이다. 1980년 미국으로 간 장 후보는 뉴욕대 졸업 후 교육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팰리세이즈파크 교육위원을 거쳐 시의회에 진출했다.
두 후보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초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팰리세이즈파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최근 공화당 인기도 오르고 있다. 최광철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부의장은 “미국 각종 선거를 찾아봐도 한국 후보끼리 맞붙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인 사회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