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탄탄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지수 간의 상반된 방향에 베팅하는 롱쇼트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6.29%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0.4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두 지수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먼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초 이후 이날까지 4조54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28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통상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일 때는 대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지수가 코스닥지수 대비 강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은 코스닥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띠는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72조원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47~50조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이라는 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지수) 부담이 높은 코스닥지수에 불리한 요인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다우지수의 최근 한 달 등락률(5.56%)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7.46%)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코스피지수를 매수하고 코스닥지수를 매도해 지수간 갭에 투자하는 롱쇼트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변동성 장세나 박스권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1.06%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1.13%)이 코스닥지수(-32.89%)보다 작았기 때문에 플러스(+) 수익을 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두 지수가 상반된 흐름을 보일 때뿐만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도 등락률 차이를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코스피지수에 롱(매수) 베팅하는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