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강소기업들이 상상인증권을 통해 증시 입성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사진)는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상상인증권 대표로 새롭게 취임했다. 그가 합류하면서 상상인증권은 이명수 대표와 임 대표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거듭났다.
임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23년간 증권업계에서 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2008년 대우증권 전략기획부 기획실 차장, 2013년 미래에셋대우 런던법인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4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해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임 대표가 상상인증권에서 IB부문 강화를 주문한 것은 이러한 경력과 관련있다. 미래에셋대우 시절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중소·중견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했다. 비상장 회사들에 자금조달을 해온 상상인저축은행의 네트워크를 합친다면 IB 부문에서 상상인증권만이 지닌 강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커버하는 증권사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자금조달에 곤란을 겪는 기업들도 무척 많다”며 “강소기업들이 성장해 IPO(기업공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상인증권의 목표”라고 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다. 여의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면서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리테일 부문은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인재 확보도 상상인증권이 여의도로 옮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들어 56명의 신규직원을 뽑으며 직원 수가 170여명으로 늘었다. 증권사들의 격전지인 여의도가 도전적인 인재를 찾기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기자본 규모도 늘리고 있다. 2019년 상상인그룹에 인수될 당시 1000억원을 밑돌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2421억원까지 늘었다. 법인 영엽을 위한 리서치센터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 출신 백영찬 전무를 신임 센터장으로 선임하는 등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대표는 “회사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찾고 있는 인재 위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며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IB 분야의 인재와 디지털 사업 분야 인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고객 유치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상상인 엠플러스’ 개편도 임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등의 디자인 개편, 인공지능(AI) 기반 종목추천, 한국장외주식시장 주문·조회, 계열사 연계 서비스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증권업계는 증시 약세와 부동산 PF 악재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리테일부문 호실적으로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던 상상인증권도 올해 2분기는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게 임 대표의 목표다.
임 대표는 “시장이 어려워졌지만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려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우수한 강소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상인증권이 적극 돕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