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동성애자 등을 폄훼한 사실이 논란을 빚어 사퇴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놓고, 이태원 '골목길에 토끼몰이하듯이 몰아넣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인지"라고 주장했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국가도 무한책임이지만, 개인도 무한책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번 무책임한 개인들의 모습, 그것을 당연한 생각인 양 부추기는 언론의 논조, 이런 남 탓과 무책임한 모습이 반복되는 한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은 "경찰의 직무 유기 문제를 떠나 국가가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선택한 자유의지에 대해 개인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은 "국가의 무한책임, 자유의지에 대한 개인의 무한책임, 두 가지 모두가 강조되지 않고, 한쪽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절름발이 의식과 언론의 논조가 대형 참사를 반복시키고 있다"며 "그러니, 투자해 놓고 손해 보면 국가에 빚 탕감해달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발탁됐던 김 전 비서관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내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 표현한 글이 논란이 되자 자진사퇴 한 바 있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첫 낙마 사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