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시대에는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은 계속 바뀌고 진보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이셜은 문화 예술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그는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웹3.0 시대에는 창의적 사고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 없는 독특한 경험과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학부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코딩을 전공한 것보다는 컴퓨터공학을 한 것이 더 매력적”이라며 “디자인도 당장 멋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새로운 비주얼 언어를 생각해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술보다는 기술을 배우고 습득할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미래 인재의 핵심 요건이라는 것이다.
스페이셜의 직원 면접에서는 문제를 주고 풀라고 하는 대신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가상 갤러리를 만들 수 있는 툴을 개발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예술 작품을 몰입감 있게 경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묻는 식이다.
협업 역시 중요한 덕목이다. 그는 “자기주장도 잘하지만 남의 의견을 잘 듣고 이를 통해 공동의 선을 찾아가려는 연대 능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 집단지성을 활용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CPO는 이날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2’에서 ‘메타메이트의 미래’ 세션에 참석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 원장이 좌장을 맡은 이 세션에는 이 CPO와 리처드 케리스 엔비디아 옴니버스 부사장,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 등이 발표자로 참여해 메타버스 관련 인재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 대표는 메타버스 콘텐츠 창작자가 가장 중요한 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웹2.0 시대에 유튜브와 틱톡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수익을 냈듯 웹3.0 시대에는 메타버스 창작자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케리스 부사장은 메타버스도 인터넷과 같은 표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인터넷과 같이 끊김 없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HTML과 같은 핵심 기술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