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브랜드 가치 성장률은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3년째 브랜드 가치 순위 5위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도 35위로 발돋움하며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3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회사 브랜드 가치가 877억달러(약 124조5000억원)로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46억달러였던 작년에 비해 17% 높아진 수치다. 삼성전자는 2020년 5위에 오른 뒤 3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특히 올해는 6위 도요타와의 격차를 279억달러까지 벌렸다. 지난해엔 삼성전자와 6위 코카콜라간 가치 격차가 171억달러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상위 10대 브랜드엔 미국 기업이 주로 포진했다. 애플이 브랜드 가치 4822억달러로 1위에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782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아마존(2748억달러)과 구글(2517억달러)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10대 브랜드 중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173억달러(약 24조5521억원)로 3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순위는 동일하지만 브랜드 가치(152억달러)는 14% 높아졌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드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지은/김형규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