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IPO 한달 연기...“3분기 실적 앞세워 수요예측”

입력 2022-11-03 15:39
수정 2022-11-04 09:26
이 기사는 11월 03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콘텐츠·동물진단업체 바이오노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기를 한 달 뒤로 미뤘다. 3분기 실적까지 확인한 뒤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7~8일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다음 달 8~9일로 변경한다고 3일 밝혔다. 일반 청약은 12월 13일~14일에 진행된다.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었다. 희망 공모가는 1만800~2만2000원으로 공모금액은 2340억~2860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IPO 일정 조정은 시장 위축 등 외부 요인보다는 연내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를 바탕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며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로 준비해서 IPO 일정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는 동물진단사업의 성장성을 보여줄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일정 조정을 통해 회사의 성장 방향과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시장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노트는 글로벌 1위 면역진단 장비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등 해외 동물진단사업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분자 진단의 경우 기존 Lab 위주의 진단을 현장 진단 POC 장비로 바꿔 수요가 더 많은 신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이하 메리디안)와의 사업 시너지도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메리디안은 바이오노트의 관계사인 SD바이오센서가 올해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곳이다.

바이오노트는 메리디안의 3000개 이상의 거래처 DB 및 글로벌 고객망, 분자 진단용 원료 경쟁력, FDA 승인 경험 및 노하우 등을 활용해 바이오노트와 영업, 제품, 생산 등 전방위에서 시너지가 내겠다는 목표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는 “바이오노트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이번 상장을 추진한다”며 “연내 상장까지 주어진 기간 동안 국내외 투자자와의 전략적 IR 강화로 회사의 핵심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충분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