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딸에게도 비밀"…'420억 잭팟' 남자가 인형탈 쓴 이유

입력 2022-11-03 11:31
수정 2022-11-03 11:32

중국에서 약 420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당첨금 수령장소에 인형 탈을 쓰고 나타나 화제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리'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최근 중국 광시성에서 복권 40장을 구입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당첨 사실을 알게 됐다. 다음날 당첨금 수령을 위해 난닝행 기차를 탔다. 그는 지난달 22~23일 이틀간 호텔에 머물렀다. 혹시라도 복권을 잃어버릴 우려에 그는 호텔 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월요일 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란색의 인형탈을 쓰고 난닝의 복권 사무소로 들어갔다. 리는 "당첨 사실을 아내와 아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자녀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다"라고 설명했다. 또 리는 지난 몇 년간 당첨된 숫자로 복권을 계속 구매해왔다고 전했다.

리의 복권 당첨 실수령액은 세금 4300만 위안(약 83억원)을 제한 총 1억7100만 위안(약 332억원)이다. 그는 당첨금 가운데 500만 위안(약 10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 리는 "아직 결정 못했다"면서 "시간을 갖고 어떻게 돈을 쓸지 계획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