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모빌리티·팜 분야에 스마트 시스템 반영경운기로 시작한 대동그룹이 3대 스마트 미래 신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영역 확장에 나선다. 지난 2일 2022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에서 만난 감병우 상품개발부문장은 "대동은 스마트 농기계를 통해 스마트 농업을 이루고 궁극적으로는 농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농업 기술력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대동의 3대 스마트 미래 신사업 전략은 스마트 농기계와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팜의 3개 분야다. 새 사업 전략은 그간 다양한 농기계를 개발해오며 축적한 역량과 세계 농업기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을 근간으로 한다. 대동은 1947년부터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등의 농기계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자체적으로 동력계, 차체 등의 개발 및 생산력을 갖고 있어 완성차 업체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발휘한다. 모빌리티 분야는 이미 전기 트랙터, 전기 UTV, 골프 카트 등의 상품화에 성공해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다. 감 부문장은 "모터 제어 부문은 카이스트와 공동 연구센터를 마련해 내재화에 착수했다"며 "자율주행은 공도 영역과 비공도 영역이 다른 만큼 각 협력기관을 통해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 밭 등 비공도 영역에서 자율주행은 일반 도로망과 달리 지도가 없어 지도 자체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경로를 생성하고 주행 및 작업을 제어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대동은 이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협업하고 있다. 그는 "논에는 지도가 없다"며 "자율주행 트랙터가 논의 테두리를 따라 주행하며 면적과 형태를 인식하고 작업 방식을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공도 영역은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기능을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대동은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맞춰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인 e-바이크 양산을 앞두고 있다. e-바이크는 개발 초기부터 배달 라이더에 집중했다. 특히 90% 이상의 국산화율을 통해 중국산의 불안 요소를 말끔히 없애겠다는 복안이다. 감 부문장은 "기존 350개 정도의 서플라이 체인을 통해 부품 대부분을 국산화 했다"며 "배터리 교환을 위한 충전 인프라는 별도 컨소시엄과 정부 보조금을 통해 구축하는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은 초소형 전기차 개발도 진행 중이다. 감 부문장은 "2016년부터 르노 트위지, 마스터 기반의 모빌리티 제품 개발에 나선 적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 사업은 포기했지만 이와 별개로 0.5t 전기 트럭을 준비하고 있어 2023년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것 같다"고 전했다.
수출 시장을 위한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서도 힌트를 꺼냈다. 잔디깎기와 스마트 전동체어가 여기에 포함된다. 감 부문장은 "해외는 잔디깎는 일이 큰 노동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로봇청소기처럼 자율작업이 가능한 가드닝 장비를 통해 수출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휠체어 역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공공장소 모빌리티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대구 미술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실증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는 플랫폼이 관건이다. 플랫폼 하나만으로 이동의 용도에 맞게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로 향하는 상용차가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다. 그는 "내부적인 사업 전략에 따라 초소형, 소형, 중형, 대형 등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며 "스마트 전동 체어의 경우 의자를 떼고 운송용 박스를 달면 실내 배송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은 모빌리티를 위한 브랜드와 패밀리룩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감 부문장은 "한국체인공업에서 시작한 대동모빌리티가 나름대로 전기 이륜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공개할 순 없지만 향후 브랜드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밀리룩에 대해선 "과거엔 외주 업체에 디자인을 맡겼지만 HX 시리즈 트랙터부터 자체 디자인팀을 구성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며 "아이언맨의 강한 인상의 이미지로 디자인 정체성을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 부문장은 농기계와 모빌리티, 농업의 연관성으로 디지털화를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농업은 개인의 노하우로만 전해졌지만 디지털 농업은 이를 데이터화하고 종합 분석해 생산량을 향상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순히 작물을 늘려 매출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작물의 최적생산, 생육 등을 연구해 사업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대구=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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