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독 환자 1만명 돌파…9년 전의 10배, 대체 무슨 일?

입력 2022-11-02 20:36
수정 2022-11-02 20:37

올해 일본의 매독 감염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000명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급증한 수치다.

2일 NHK는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매독 감염자 수가 1만1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것이라고 감염증연구소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감염자 수가 1.7배 많다"면서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매독 환자는 지난해에도 787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두어 달 남짓한 기간이 남아 있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매독 환자는 패전 직후의 혼란기인 1948년에 연간 22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항생제 페니실린이 보급되면서 안정되기 시작해 1997년에는 500명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2011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감염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권에 집중됐던 감염이 최근에는 지방 중소도시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다양한 원인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성관계를 매개로 하는 매독의 특성상 성 풍속 산업의 이용자와 종업원 간의 접촉이 주요 감염통로라는 데는 대체로 인식이 일치한다.

또 일각에서는 데이트앱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만남이 감염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매독은 '매독 트레포네마'라는 균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주로 성적 접촉에 의해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를 통한 태아 감염이나 혈액을 통한 감염도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

발병 시 반점, 발진 등이 발생하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나 심장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