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당국의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방탄소년단 공연 사례에 견줬을 때도 경찰 배치가 한참 부족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를 분명히 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5만 5000명의 관중을 모아놓고 콘서트를 열었을 때도 13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며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 이번 핼러윈 행사에 배치된 경찰은 137명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주 전 이태원에서 정부가 후원하는 지구촌 축제가 열렸을 때와 달리 핼러윈 참사 당일에는 차량 통제나 보행자를 안내하는 폴리스라인이 없었다"고도 밝혔다.
NYT는 한국 경찰이 "군중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고도 언급하면서 "지난 29일에는 이러한 일(세심한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배치된 경찰 중 대부분은 성희롱과 절도, 마약 복용 등에 대한 범죄 예방 지시를 받았다"며 "당국의 이런 결정으로 좁은 골목에서 150명 넘는 사람들이 숨지게 됐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 밀라드 하가니 교수는 NYT를 통해 "정부는 밀집된 곳에서 이뤄지는 각종 행사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건은 절대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