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값 2.5% 하락…전세 가격은 0.5% 오를 듯"

입력 2022-11-02 18:46
수정 2022-11-03 00:59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폭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국내 건설 수주 규모도 7.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열린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집값 누적 전망치(-1.8%)보다 큰 낙폭이다.

내년 수도권은 -2.0%, 지방은 -3.0%로 전망하며 지방의 매수세 위축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단기적으로 하락 폭 확대를 저지할 것”이라며 “지방은 상승기 동안 특정 지역·사업에 집중된 가격 상승이 나타나 하락 폭이 수도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는 올해(-1.6%)와 달리 전국 평균 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은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그 대안으로 임대차 시장의 수요가 늘 것”이라며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입지가 축소됐지만 임대인이 월세를 가파르게 올리는 만큼 전셋값 하락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 수주와 투자도 움츠러들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206조8000억원으로, 올해(223조5000억원)보다 7.5% 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수주액은 2019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 건설투자액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약 259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철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하고 고금리 등 어려운 시장 여건으로 수주액이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