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앞두고 국채 금리가 소폭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027%포인트 오른 연 4.095%에 마감했다.
5년 만기 국채는 0.037%포인트 오른 연 4.15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는 0.008%포인트 상승한 연 4.143%로 마감했다.
20년 만기 국채는 전날과 동일한 연 4.102%로 장을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4%포인트 오른 연 4.033%,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7%포인트 오른 연 3.993%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20년물을 제외하곤 전 구간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평균 금리는 전날보다 0.047% 오른 연 5.533%를 기록했다. BBB-급 금리는 전날보다 0.046% 오른 연 11.378%에서 마감했다.
<회사채 및 신용평가>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 않기로 하면서 후폭풍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 발행 외화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데 이어 외화채 발행까지 위축되면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통로가 완전히 막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영구채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지난 1일 공시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자본성증권(영구채?후순위채)이 조기상환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2009년 우리은행 외화 후순위채 이후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외화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 규모 영구채 차환을 위해서였다. 통상 자본성증권은 약 5년 후에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주기로 하는 조기상환 조건이 붙는다. 5억 달러 가운데 3억 달러는 외화 영구채로, 1000억원은 국내에서 후순위채로 조달하겠다는 게 흥국생명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새 외화 영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조기상환도 실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차환 발행 없이 기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면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기준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소폭 웃도는 157.9%(2분기 기준)이다. 흥국생명은 빠른 시일 내에 투자자들을 만나 상환 의지 등을 전달할 방침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