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 꽂힌 외국인…韓투자 300억弗 눈앞

입력 2022-11-02 17:24
수정 2022-11-10 16:44

“한국은 뛰어난 인력과 안정적인 산업 기반을 갖춘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외국인 투자기업을 위한 ‘애프터케어(사후 지원)’도 수준급입니다.”(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국제경제대학원 교수)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와 국제방송교류재단이 공동 주관한 ‘2022 외국인 투자주간(IKW)’ 행사에 300여 명의 국내외 투자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18회째인 IKW는 대표적인 국가 투자 유치 IR 행사로 꼽힌다.

코로나19로 2020년과 작년엔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올해는 3년 만에 온·오프라인에서 국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 300곳이 한자리에 모였다. KOTRA와 지역별 경제자유구역청이 행사장에 설치한 부스에선 즉석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외국 투자자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기업별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이날부터 4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BBC’ 투자 유치 확대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이다.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의 영어 앞 글자를 따 ‘BBC’로 이름 붙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 215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신고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 투자가 다수 유입되며 제조업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52.0% 늘어난 78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FDI는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의 295억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KOTRA가 올해 외국인 투자주간 핵심 주제를 BBC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BBC를 대표해 유미코아, SK바이오사이언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연구원이 어떤 투자 기회가 있는지, 투자 환경은 어떤지 등을 소개했다. 이지형 KOTRA 투자기획실장은 “이번 대면상담을 통해 투자 시기를 앞당기거나 프로젝트가 신규·증액 투자로 구체화되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투자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메이저 정밀화학기업인 솔베이의 앙드레 노통 아시아총괄사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뛰어난 인프라와 인력을 갖춘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3일 본격적으로 열리는 투자상담회에선 BBC 등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 80곳과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등 220곳이 참가해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할 예정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안정적인 산업 기반을 갖춘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키플레이어이자 첨단산업의 글로벌 허브로서 최적의 투자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