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선을 회복했다.
1일 오전 10시4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00원(1.18%) 오른 6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7일(6만 100원)에 이어 다시 6만원선을 넘어섰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약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2.44%), 인텔(-2.20%), AMD(-3.14%)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2% 하락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2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도 2거래일을 제외하곤 삼성전자를 매일 순매수했다.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감산을 결정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메모리 투자 축소 없이 시장점유율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감산을 통한 수익성 방어보다 원가 우위 및 충분한 현금 보유량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월 전략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디램(DRAM)과 낸드(NAND) 모두 글로벌 1위 업체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하며 원가경쟁력도 가장 높다"며 "감산할 필요가 없으며 유동성 걱정도 없고 오히려 인수합병(M&A) 기회도 찾아볼만한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포털사이트 종목토론실에는 "야호 7만 뚫자", "이제 영원히 안녕하자 5만전자", "얼마만에 보는 6자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삼성전자의 53번째 창립기념일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창립 53주년 기념 창립기념일 행사를 개최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고려해 행사는 간소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한종희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