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보릿고개'를 이어갔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이 원화 기준 40% 줄어들면서 3분기 해외사업부문에서 9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60% 넘게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영업익 37% 감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익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5.9%, 29% 감소한 1조218억원, 3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력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62.6% 감소한 1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은 15.6%, 43.3% 감소한 9364억원 218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영업익이 증권가 추정치에 부합했으나 아모레퍼시픽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영업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320억원, 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230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악화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 소비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1~3분기 누계 영업익 '반토막'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3개 분기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72억원과 1573억원으로 13.9%, 50.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5.5% 감소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부문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 누계 해외 매출은 17.6% 감소한 1조5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해외 매출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속 소비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3분기 해외사업 영업익은 92억원의 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 매출은 12.8% 감소한 33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과 북미 시장에서는 성과가 개선됐다는 설명. 북미 전체의 3분기 매출은 97% 급증했다.
3분기 면세 채널 부진 여파로 국내 매출도 18.6% 감소한 5871억원에 그쳤다. 다만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채널의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에뛰드, 에스쁘아, 오설록 등 브랜드별 자회사들은 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니스프리의 3분기 매출은 3.7% 늘어난 748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의 3분기 매출은 250억원으로 3.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억원의 흑자를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에뛰드는 면세 채널 철수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채널 구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