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호텔신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31일 오전 호텔신라는 8.84% 하락한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호텔신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18억원, 2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2.08%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5.80% 하회했다.
호텔 부문은 성수기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1641억원)과 영업이익(260억원)은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48%, 2789% 증가했다.
문제는 면세부문이다. 면세점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했다. 3분기에 면세 시장 점유율 확보 전략을 펼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따이공 수익성이 악화되자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올렸다"며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면세사업의 보릿고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이유"리고 우려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지만 면세사업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날 6개 증권사는 일제히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9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주가의 1차 변곡점은 연말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 2차 변곡점은 내년 3월 이후 중국 방역 정책 완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