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일부 시민들이 구조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가운데, 현장에 있던 시민이 사실과 다르다며 글을 게재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태원 구급차 앞 노래 해명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어제 이태원 대로에서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라며 "추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이 찍힌 시점은 아직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 전"이라며 "일부 사람들은 구급대를 보자 길을 비켜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키고 싶어도 비킬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이마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주변 소음 등의 상황에서 응급 상황임을 인지조차 못 한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또 "진짜 응급상황이 되고 도로에 사상자가 나와 눕혀지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노래를 끄고 자리를 비켜주거나 하는 행동을 보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A 씨는 "진짜 재난 상황임을 인지했을 때는 경찰과 구급대원의 통제에 따르기 시작했다"며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글을 적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참사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근처에서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당시 영상 속 시민들은 보면 구급차 근처에서 휴대폰을 들고 제자리에서 뛰며 '떼창'을 하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 네티즌들은 "진짜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냐. 너무 심각하다"라며 비난했다.
한편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의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나선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져 총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알렸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