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경기도청 인근 등에서 정치 자금을 받은 사실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와중에 대장동 일당은 이 대표 측이 대장동 사건에 관여됐음을 잇달아 폭로하고 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돈을 받은 장소를 △경기도청 인근 길가 △경기 수원시 광교포레나 인근 길가 △유원홀딩스 사무실이라고 김 부원장 구속영장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4월(1억원), 6월 초(3억원), 6월(2억원) 세 차례에 걸쳐 총 6억원을 받았다고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경기지사이던 시기에 김 부원장이 이 같은 장소에서 돈을 받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27일 김 부원장의 구속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해 진상조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원장이 건네받은 돈이 대선 자금으로 쓰였고, 그 대가로 대장동 일당이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를 받았음을 보여주는 증거 확보에 한창이다.
대장동 일당까지 직접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밝히면서 이 대표는 더욱 수세에 몰리는 양상이다. 남욱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공판에서 증인심문에 나선 정영학 회계사에게 “2015년 2월 내지 4월께 김만배가 ‘남욱에게 (주식) 25%만 받고 빠져라. 본인도 12.5%밖에 안 되고 나머지 지분은 이 시장 측 지분이다’고 말해 반발하다가 수용한 것이 기억나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날 재판에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자신이 김 부원장에게 건넨 돈이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남 변호사 측근 이모씨가 중간에 돈을 전달하며 기록한 일시, 장소 등은 모두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