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의 국내 속옷 시장에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보정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휠라 언더웨어는 ‘노와이어 브래지어’ 출시 비중을 올해 50%로 책정했다. 3년 전 30%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휠라 관계자는 “레이스 같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없애는 대신 필요한 부분에 볼륨감만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해 활동성을 높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은 지난 2월 노와이어 속옷 ‘블린브라’를 출시했다. 이 속옷은 패드와 와이어를 없애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몸매를 보정해주는 보정 속옷 기능을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여성 속옷 시장의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여성들은 활동성이 좋은 스포츠 속옷과 보정 기능을 제거한 ‘브라렛’을 주로 입었다. 최근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보정 속옷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코르셋과 같이 몸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을 강조한 보정 속옷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리티(원더브라)와 신영와코루(비너스)는 브라렛과 노와이어 속옷을 내놓은 뒤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티와 신영와코루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대비 각각 29.2%, 14.1% 증가한 437억원, 614억원을 기록했다.
마켓트렌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속옷 시장 규모는 약 2조1000억원이고, 이 중 여성 속옷 시장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