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해외 각국 정상들이 위로와 애도를 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라며 참사 상황을 긴급속보로 전했다.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아내인) 질과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슬퍼하고 있으며 부상자들 모두 빠르게 쾌유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나라의 동맹과 양국민들의 유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미국은 이 비극의 시기에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한국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국어로 “서울 시민과 한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다”고 썼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리는 고통의 시기에 한국인들과 함께한다”고 적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비극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걱정된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완쾌를 빈다”고 말했다.
아시아와 남미 정상들도 위로를 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한 모든 이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 국민과 정부에 마음 깊이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 시간으로 자정 이후부터 참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 메인에서 참사 상황을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로이터와 CNN, AP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참사를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다뤘다.
외신들은 이번 참사를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사고라며 사전 안전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할로윈은 오랫동안 홍보된 행사인 데다 이태원은 매년 인파가 몰리던 지역”이라며 “인파 통제 등에 대한 계획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에도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희생자가 됐다”며 “세월호 사고는 느슨한 안전 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냈는데, 이번 참사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공공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시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