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대규모 압사 참사 상황을 속보로 전달하고 있다. 외신 대다수가 메인 홈페이지에 이 사건을 배치해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이번 사건을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또다시 한국의 젊은이들이 사망한 치명적 사고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달 1일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132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아시아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세월호 사건 이후 대규모 참극이 빚어졌다고 전하며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 전역에 일어났던 비판여론이 이번에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큰 사고 중 하나라며 인파 관리나 계획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가 최근 10년 간 군중들이 몰려 일어난 대규모 인명피해 사건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라고 전했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일어난 2000명 이상의 사망 사고, 이달 초 인도네시아 축구장 사고, 2013년 인도 힌두축제에서 115명 사망 사건 등이 일어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비극을 ‘핼러윈의 악몽’(Halloween Nightmare)으로 칭하며 전 세계가 한국을 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최근 몇년 동안 한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을 핼러윈에 의상을 차려입고 클럽을 찾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장소인 이태원에 대해서는 과거 주한미군 주둔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바, 클럽, 외국 음식점이 가득한 인기 장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미국 CNN은 속보창을 열고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CNN은 현재 상황을 ‘서울의 비극’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속보창을 통해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